내 감정을 가감없이 솔직하게 털어놓아보기로 했다.
과거에는 경쟁이라는 틀 안에서만 세상을 바라봤다. 질투는 아직도 날 괴롭히는 감정이고, 날 이따금 갉아먹는 1순위 감정이다.
건강하지 못한 경쟁
남들과 상관없이 내 스스로가 건강하지 못한 경쟁을 하면서 자라왔다. 환경의 영향도 내 성격도 있었겠지만 지금 와서 그걸 따지면 끝도 없다. 남이 나보다 좋은 점수, 등수, 관심을 받으면 부러웠고 질투했다. 이건 곧 내 그림자가 되었고 세상과 사람을 성적으로 판단하는 좁고 구린 시야를 가지게 되었다.
이 그림자와 함께라면 인생 참 피곤하게 살 수 있다.
- 친구가 성적을 잘 받았을 때 무슨 말을 해도 기만한다고 생각할 수 있고 숨 쉬듯이 가시돋친 말을 내뿜을 수 있다.
- 질투심위에 비꼬는 말버릇이 피어난다. 이건 아직도 습관으로 남아있다고 한다.
- 혹여나 성적을 잘 받는다면 동내방내 관심 다끌면서 소문낼 수 있다. 좀 과한게 특징이다.
- 친구의 장난과 질투를 구분하지 못하게 된다.
- 혹여나 내가 좋은 성적을 받았다고 해서 기분이 좋아지진 않는다. 옆에 있는 친구가 나쁜 성적을 받고 질투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거의 항상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친구가 진짜 질투하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림자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질투심은 사라지지 않는다. 끊임없이 평가받는 상황이라면 더욱. 그래서 없애기보다는 이 질투심을 소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질투심을 숨기면 풍선마냥 다른 방향으로 튀어나오니 차라리 당당해지자.
김이나 작가님이 TV 프로그램인 싱어게인에서 "질투를 본인 입으로 인정하고 말할 수 있을때, 그건 더 이상 질투가 아니라 동경이죠."라는 말을 하신적이 있다. 그게 참 잔상처럼 기억에 남아서 그때부터 그 말을 삶에서 적용해보려고 시도중이다.
질투가 날만할 인스타 게시글에는 댓글로 불꽃 이모티콘을, 대화 속에서는 "대단하다"를 언급하며 질투를 드러내려고 한다. 그러면서 좋은 부분들은 베껴서 나의 것으로 만들고 안맞는 부분들은 아닌갑다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물론 가끔 안좋은 감정이 무럭무럭 자라날때도 있지만... 그게 천성인갑다 하고 다독여준 뒤에 넘어가려고 한다.
아직 서먹서먹한 감정이지만, 언젠가는 친해졌으면 한다.